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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황소', 국내 최고가 기록 경신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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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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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옥션 117회 경매에서 35억 6000만원에 낙찰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이중섭의 '황소'가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은 지난 29일 서울 평창동 경매장에서 실시한 117회 경매에서 이중섭의 유화 '황소'가 35억 6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1972년 한번 전시된 이후 거의 40년 만에 빛을 본 이 작품은 박수근의 '빨래터'가 세운 45억 2000만원 기록을 깰 지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황소는 이중섭 화백이 1953년 경남 통영에 머물 당시 그린 최절정기 작품이다.

힘차게 땅을 내딛는 황소의 모습을 작가 특유의 붓질과 발색으로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은 박태헌(87)씨가 지난 1955년 미도파화랑 이중섭 개인전에서 구입해 소장하던 것이다. 당시 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 3점을 구입했지만, 이중섭이 자신의 가족에게 그 작품을 선물하길 원해 '황소'와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계는 황소가 최고가를 경신하지 못한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이날 경매에 참여한 현장 응찰자는 "미술계 발전을 위해서 최고가 기록이 경신되는게 좋다"며 "특히 이중섭의 황소가 수년만에 경매에 나온 만큼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경매에서 김환기의 '영원한 것들(1956~1957)'은 현장 응찰자에게 21억원에 낙찰됐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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