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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의 황제로 알려진 래리 킹(76, 사진)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올해 말 프로그램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킹은 "25년전 이 책상에서 뉴욕 주지사 마리오 쿠오모의 맞은 편에 앉아 '래리 킹 라이브'의 첫 방송을 시작했었고, 최근 CNN 관계자들에게 올 가을 프로그램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고 그들은 고맙게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인과 내가 아이들의 리틀리그 게임에 갈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킹이 CNN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라 연 4회 특별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새 계약을 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킹은 한 여성과 두 차례 결혼하는 등 여덟 번 결혼하는 복잡한 사생활에도 1985년 이래 지난 25년간 CNN에서 '래리 킹 라이브'를 진행해 방송인으로서의 흔들리지 않은 위상을 보여줬다.
그가 지난 1957년 방송을 시작한 이래 인터뷰한 사람이 5만명이 넘는다.
말론 브랜도와 넬슨 만델라, 미하일 고르바초프, 폴 매카트니, 밥 호프, 프랭크 시내트라, 마돈나, 마틴 루터 킹, O.J. 심슨 등 수많은 명사와 화제의 인물을 만났다.
그의 방송은 외교 역사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일례로 지난 1995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의장,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 후세인 당시 요르단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중동평화 협상에 대한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래리 킹 라이브'의 시청률은 크게 하락했다. 같은 시간대 경쟁 방송사인 폭스뉴스나 MSNBC에 밀려 3위를 기록하면서 최근 CNN 안팎에서 킹의 입지도 흔들렸다.
킹의 후임자가 누가 될지 분명하지 않지만 CBS의 저녁 메인뉴스 진행자 케이티 쿠릭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은 전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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