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보고, 즐기는 까오숑의 3色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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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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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오숑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아이허 일대의 허삔공원 야경.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 장소로 인기다.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타이완의 제2도시인 까오숑(高雄)은 경제、무역의 중심도시이다.

부산과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로 우리와 인연이 깊다. 까오숑 항의 화물수송량은 세계4위를 기록할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인도양과 동북아 해운의 중심지로 중요한 중계항이다. 서쪽은 대만해협과, 남쪽은 빠스해협과 접하고 있다.

시내 중심가에는 85층의 똥띠스(東帝士)빌딩과 50층의 창구(長谷)세계무역빌딩 등 수많은 마천루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다. 마치 세계시장을 향해 뻗어나가고 있는 까오숑의 위력을 상징하고 있는 듯하다. 까오숑 시민들은 타이완 남부의 인정 많고 손님 환대를 좋아하는 천성으로 관광객들에게도 아주 친절하다.

우아한 풍치의 아이허(愛河,Love River)일대에 연안을 따라 설립된 허삔공원(河濱公園)과 이곳의 야경은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원소절의 등불축제나 단오절의 드라곤 보트 축제의 주요 무대가 된다. 2001년부터 개최된 등불축제는 이미 까오숑의 가장 중요한 연중행사가 됐다.

그 외에도 까오숑 시립역사박물관、시립미술관(市立美術館) 및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과학공예박물관(國立科學工藝博物館) 등에서는 까아숑이 가지고 있는 인문역사의 향기를 전해주고 있다. 특히 과학공예박물관은 70여 억의 타이완 달러(한화로 2640억 원)를 투자해 완공한 박물관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손꼽힌다.

총 16층, 18개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로 생활과 관련된 응용과학 전시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소장량도 엄청나다. 건물외관도 기하학적 도형설계로 꾸며져 있어, 참신하고 독특한 건축양식을 자랑한다. 특히 건축에 관심이 있는 관광객이라면 꼭 둘러봐야 한다.

까오숑은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많은 백화점과 부띠끄, 다양한 시장 등이 있다. 신쿠쟝상권(新堀江商圈)、싼뚜어상권(三多商圈) 등 대형백화점들이 주변상가들과 결합해 형성된 상업거리는 까오숑에서 대표적인 쇼핑거리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옛날부터 명성이 자자한 리우허야시장(六合夜市)、신싱야시장(新興夜市)、치진해산물거리(旗津海鮮)등의 풍부한 먹을거리 더한다면 먹고, 마시고, 즐기는 타이완여행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시내에서 가까운 장수산(長壽山)은 시민의 휴식처로 사원, 정자, 그늘진 테라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꼭대기의 순교사원에서 바라보는 도심풍경도 볼만하다.

도심의 뜨거운 태양의 열기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장수산에서 멀지않은 까오숑의 끝 시즈완 해수욕장(西子灣海水浴場))을 찾아보기 바란다. 시즈완 해수욕장은 불타는 석양과 깨끗하고 맑은 해변으로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까오숑 항의 화물수송 모습 등 분주한 항구풍경도 볼 수 있다. 항구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좁다란 섬의 검은 모래사장이 유명한 기진해변(旗津海邊)도 둘러볼 만하다.

까오숑 시내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등청호(澄淸湖)가 나온다. 이 호수의 최고 볼거리로 부흥탑이다. 이곳은 섬·다리·타워·정자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보트타기· 낚시·수족관·가로수길·9곡교(九曲橋)·하이킹·골프·수영장 등의 레포츠와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우아한 춘추(春秋)정자가 좌영(左營)의 연꽃호수 위에 서있고 좁은 다리가 물가로부터 이어져 있다. 근처에는 물위에 떠있는 용(龍)이 있다. 9곡교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호수 건너편에는 공자·관우·군신 등을 모신 사원이 있다.

등청호에 있는 수족관은 1961년에 핵전쟁 방지용으로 만든 지하 터널이다. 터널 전체 길이는 200m이며, 터널의 앞뒤에는 5000kg 무게의 핵폭발 방지 문이 있다. 안에는 회의실·휴게실·라운지·통신실·탄약실 등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쓸모가 없어지자 관광지로 개조했다.

수족관에는 8개의 관으로 나눠 종류별 해양생물을 전시하고 있다. 주오잉펑산현 고성(左營鳳山縣舊城)은 청나라 때 타이완에 건설된 첫 번째 성지다. 유적 터는 동문성벽(東門城牆)、북문 공쳔먼(拱辰門)과 성벽, 후청허(護城河)、북문 밖의 마을사당(土地廟) 등이 남아있다.

각 성문의 입구는 당산 화강암을 쌓아서 만들었다. 타이완의 1급 국가고적지다. 청칭후풍경구역(澄清風景區)는 까오숑에서 가장 넓은 호수다. 아름다운 호수 풍경과 산중의 비경과 어우러진 단아한 정자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취치아오띠아오위에(曲橋釣月)、리우안관리엔(柳岸觀蓮) 등의 청칭호수 8경은 타이완 내에서도 최고의 풍경으로 손꼽힌다.

한 눈에 청칭호수 전경을 보고 싶다면, 이곳에서 가장 높은 중흥탑(中興塔)에 올라가면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치진풍경구역(旗津風景區)는 구산(鼓山)에서 나룻배를 타고 가야 비로소 치진유람풍경구역내의 치진해수욕장、치진해안공원、치호우등대(旗后燈塔)와 파오타이(砲台) 등을 만날 수 있다. 관광지의 볼거리 외에도 치진에는 많은 식당이 있다.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싸고 맛있는 타이완 해산물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현재 인천-까오숑 항공편은 원동항공과 유니항공이 매일 1회 운항하고 있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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