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금값보다 비싼 종자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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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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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종자는 씨앗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만 보더라도 대부분 종자에서 얻어진다.

밥·김치·된장찌개· 라면과 같은 주식과 부식에서부터 사과·배·딸기·수박 등 과일과 채소까지.

먹거리는 인간생활의 세가지 기본요소 중 하나다.

선진국은 종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오는 2012년부터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의 협약에 따라 신품종에 대한 지적 재산권이 보호를 받기 때문에 종자는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가 앞 다퉈 신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UPOV 협약은 치열한 경쟁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농가가 신품종을 수입해 사용하면 종자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실제로 토마토나 파프리카의 종자가격은 1g에 11만원에서 13만원 정도다. 금 값에 비교하면 이는 2~3배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딸기나 장미도 엄청난 로열티를 지급한다.
지적재산권 보호는 지금보다 더 비싼 종자 값을 지불하게 만들 것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식물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그 뒤로 중국·인도·러시아·일본 순이다. 그 다음이 우리나라다.

순위만 보더라도 국력과 유전자원 보유수의 상관관계가 상당해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8년 처음으로 자원을 보존할 수 있는 저장시설을 만들었다. 자원보존의 역사를 보면 러시아보다 100년 가까이 뒤져있다.

남들이 100년에 걸쳐 이뤘던 것을 단숨에 따라잡기 위해 우리 국민의 빨리빨리 근성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벼·콩 등의 식량작물이 12만여점, 참깨·들깨 등의 특용작물이 1만8000여점, 고추·양파 등 원예작물이 1만5000여점으로 현재 6위에 이른 것.

식량작물이 많은 이유는 그간 식량위주의 식생활에 편중돼 있어서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은 웰빙바람과 함께 채소·과일과 같은 원예작물이나 기능성 특용작물 등을 선호하고 있다. 그 선호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5위 탈환까진 문제 없을 것.

종자자원을 소중히 다루는 국가는 '한 알의 종자가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종자가 다이아몬드나 금 처럼 희소한 보석으로 태어날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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