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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기로로 내몰리는 하도급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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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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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건설산업의 기둥인 종합건설사가 경기 침체 및 구조조정 등으로 흔들리면서, 협력업체들이 생사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원청업체가 하도급업체에 대금 지불을 계속 미루면서 이미 투입된 자재비, 인건비 등을 모두 떠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협력업체는 공사 중인 건물에 유치권을 설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맞서고 있어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진행된 구조조정에서 D등급(퇴출)을 받은 성지건설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서 분양한 아파트형 공장 '성지 스타워드'는 최근 협력업체들에 의해 유치권이 설정됐다.

성지건설은 지난해 11월 박용오 회장이 극심한 경영난을 비관해 자살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어음 25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처럼 심각한 경영 위기에 몰린 성지건설이 하도급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을 포기하자 결국 하도급업체들이 아파트형 공장에 유치권을 설정하고 외부인들의 출입을 저지하고 나선 것이다.

성지 스타워드의 한 입주예정자는 "얼마 전 볼일이 있어 아파트형 공장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하도급업체들이 유치권을 주장하며 출입을 막았다"며 "당초 이달에 입주키로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난 2004년 공사가 시작됐지만 그동안 시행사가 여러번 부도를 맞으며 공사 기간이 6년을 넘어섰다. 특히 시행사가 하도급업체에 약 200억원의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하도급업체가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유치권은 단순히 돈을 받기 전까지 물건을 갖고 있을 수 있는 권리일 뿐이지 유치권을 이용해 점유하고 있는 물건을 팔거나 대가를 받고 빌려줄 수 없어 하도급업체가 당장 돈을 받을 수는 길이 없다.

인천 송도신도시의 랜드마크로 건설 중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도 공사가 멈춰선지 꽤 오래다.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지만 시행사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가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에 공사비 지급을 미루면서, 결국 대우건설이 유치권 행사에 나선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도급사인 종합건설사에는 전문건설사, 자재 공급업체, 용역업체, 인테리어업체 등 수십개의 협력업체들이 붙어있다”며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는 회생의 기회라도 갖지만 소규모 하도급업체는 그대로 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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