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가 독일과 아르헨티나 8강전에서 독일을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또 다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일촉즉발의 신경전을 예고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모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서 맞붙어야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8강전에서 독일을 응원할 것"이라면서 "아르헨티나가 일찍 집으로 돌아가기 바란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펠레는 "나는 마라도나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나는 다만 마라도나의 생활 스타일이 정도를 벗어난 경우가 많고, 이것이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그를 좋은 지도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펠레와 마라도나의 설전은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내내 이어지고 있다.
펠레는 지난 15일 마라도나를 "돈 때문에 감독을 맡은 인물"이라고 묘사하면서 "아르헨티나가 남아공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에서 고전한 것을 봤는데 마라도나에게 지휘봉을 맡긴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라도나는 다음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펠레를 향해 "박물관으로나 가야 한다. 나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마라도나는 또 "펠레는 아프리카 국가의 월드컵 개최 능력에 의문을 가졌던 인물"이라는 말도 했다.
이번 월드컵 결승전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펠레와 마라도나의 설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관심거리다. 윤용환 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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