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정국 격랑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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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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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각종 변수가 즐비한 7월 정국은 어느 때보다 힘겨울 전망이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 여권의 인적개편과 여야 당권경쟁, 28일 재보선 등 일정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서다.

우선 여권 인적 개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빨라지고 교체폭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인적 쇄신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구상은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3일 이후 쇄신책은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와 대통령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고위급과 각료의 대폭 교체를 전제로 후보감을 찾고 있다는 게 여권 내부의 관측이다.

이달 중순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어 내각 개편은 7·28 재보선 전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권에선 ‘세대 교체론’과 맞물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의 총리설이 돌고 있다. 임 장관이 통일부 등 주요 부처 장관으로 옮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장 후보로는 백용호 국세청장이 앞서가는 기류다. 대통령실장으로 거론됐던 이석채 KT 회장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14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로써 당·정·청 여권 전체가 국정 하반기 새로운 진용 구축을 마치게 된다.

쉽진 않을 조짐이다. 전대를 앞두고 벌써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세종시 수정안 표결에서 보듯 당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간 신경전이 워낙 팽팽해 적잖은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민주당 역시 ‘한지붕 두가족‘ 양상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차기 전대를 앞두고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것이다.

주류측은 “지금은 재보선에 집중할 때”라는 입장인 반면 비주류측은 당내 혁신과 전대방식을 결정한 당내 기구 구성과 당 지도부의 재보선 직후 사퇴 등을 요구하며 주류측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현재 민주당은 다른 야당과의 공조를 통해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4대강 사업 중단과 정운찬 총리 사퇴, 총리실 민간인 사찰 논란 등도 계속 쟁점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세종시 수정안 자체는 부결됐지만 세종시 자족기능을 보완하는 이른바 ‘플러스알파(+α)‘ 논쟁이 불거지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친이계는 플러스알파가 세종시 원안을 백지화하고 수정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폐기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야당과 한나라당 친박계는 플러스알파가 원안에 들어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당 화합 및 갈등 봉인 등을 위해 언급 자체를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민주당은 옹졸한 태도라고 공세를 퍼부으며 원안대로 명품도시 건설 추진에 속도를 내라고 압박하고 있다.

전국 8곳에서 치러지는 7·28 재보선은 ‘미니 총선‘의 성격을 띠고 있어 또 한 차례의 격돌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2곳 이상의 고지를 확보, 지방선거 패배의 설욕을 벼르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4∼5곳 이상에서 승리하겠다는 벼르고 있다.

민주당 등을 비롯한 야권이 이번 재보선에서도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 중단 등을 선거 쟁점으로 들고 나올 것으로 보여 국책사업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사실상 정권의 2인자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서울 은평을 선거에 출마하면서 재보선 구도와 성격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지방자치 민선 5기가 1일부터 본격 출범하는 가운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간 갈등과 대립 현상이 곳곳에서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장악한 지방자치단체들은 벌써부터 인수위 활동을 통해 4대강 사업을 비롯한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 제동을 걸고 있고 여기에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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