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경기가 일시적으로 회복하다 다시 둔화하는 더블딥을 우려하고 있으나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적지 않아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주식시장과 금리는 더블딥이 도래한 것처럼 연중 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지난 30일 CNBC방송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제3의 불황 초기단계라고 경고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역시 유럽의 더블딥이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세계 경기가 하반기에 둔화될 수는 있지만 회복기조 자체는 유지될 것인 만큼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 세계 경제가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난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도 "더블딥 전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이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이번 조정은 매수 후 상승을 기다리는 조정이라며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하반기에는 신규 고용에 따른 신규 소득 증가와 소비가 가능해지면서 실물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바라봤다. 그 이유로 전 세계 실물경기가 이제 겨우 경기침체 수준을 벗어난 점을 들었다.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회복 강도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제거해야할 ‘과잉’이 별로 없다”며 “현재의 낮은 재고는 경기 둔화시에는 속도를 매우 완만하게 만들고, 회복시에는 추가생산이 필요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 신규 고용이 발생하면 신규 소득증가와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어도 주식시장이 상승하는데 필요한 정도의 경기 회복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나 미국의 고용과 주택시장 부진 등은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더블딥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날 발표 예정된 6월 ISM 제조업지수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신규주문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생산 증가가 뒤따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전 세계 경기의 더블딥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으며 양호한 경기 지표 발표로 우려는 완화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조정국면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전 세계 실물 경기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내수주 보다는 수출주의 매력이 더 높다고 오 팀장은 전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실물경기 회복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항공과 해운주에 비중확대 유지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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