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박재홍 기자)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은평을 재보선 출사표에 여야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나라당 내 세력구도에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15~17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명박 정권의 막강 실세 등장이라는 점에서 여야의 입장은 ‘기대’와 ‘우려’로 극명히 엇갈리는 상황이다.
▲한나라, 거물 특수 누리나
6·2 지방선거 이후 계파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여권 권력구도 변화에 기대를 건 모습이다.
이 전 위원장은 1일 서울 은평구 선거사무소에서 “저의 삶이 들판에 핀 들꽃 같았듯이, 어렵더라도 당당하고 정의롭게 나가는 것이 저의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 전 위원장은 (은평을)지역에서 3선을 하신 분이고 한나라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 전 위원장의 당선을 위해 앞장서서 당의 총력을 모아 도울 것”이라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과거 ‘친박(친박근혜)계의 좌장’으로 불렸던 김 원내대표가 친이계 대표 인물인 이 전 위원장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여권 내 역학구도에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던져 화합의 토양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당내 계파 간 갈등을 의식한 발언을 한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한다.
▲민주 "거물급 대항마 찾아라"
고심할 수밖에 없는 민주당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일컬어지는 이 전 위원장에 맞설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은평을 지역구가 갖는 상징성 역시 부담을 더한다. 이 선거구에서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총 8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일 현재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민주당 내 인사로는 장상·윤덕홍 최고위원과 고연호 지역위원장, 송미화 전 서울시의원, 최창환 전 이데일리 사장 등이 있다.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던 이계안 전 의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또한 당초 출마설이 돌았던 한광옥 상임고문은 이날 출마의 뜻을 접었다.
다만 야당 내부에서는 이들 인사를 두고 ‘강력한 필승카드가 없다’고 보고 우려하고 있다.
조국(법학) 서울대 교수와 엄기영 전 MBC 사장, 신경민 앵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등의 영입설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는 데다 손학규 전 대표, 김근태 전 의원 차출설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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