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다시 바람부는 벌판으로 나갑니다. 혼자서 뚜벅뚜벅…”
1일 은평을 재보선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전날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선거에 도전하는 심정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지난달 30일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트위터를 개설하고 “안녕하십니까? 박근혜입니다. 저도 이제 트위터를 시작합니다. 앞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직접 글을 올렸다.
새로운 온라인 소통매체로 각광을 받고 있는 트위터에 뛰어드는 정치인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과거 미니홈피를 통해 ‘소통’을 시도했던 정치인들이 이제는 트위터라는 새로운 매체로 넘어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국민들과 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트위터는 실시간 의사소통 수단으로써 각광을 받고 있고, 특히 6·2 지방선거 투표 당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된 메시지에 투표의사가 없었던 유권자들이 갑자기 투표장으로 몰려든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위원장을 비롯해 트위터에 뛰어든 정치인은 이미 많이 있다.
한나라당 정진석 정보위원장의 경우 트위터를 통해 각 네티즌들에게 기증받은 책을 우즈베키스탄에 기증하기도 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아예 ‘트위터는 막걸리다’라는 제목의 책을 낼 만큼 트위터 활동에 적극적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안상수 전 원내대표도 트위터를 개설해 활동하고 있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 역시 트위터 정치인 중 한명이다.
진보진영 정치인들의 트위터 사용은 더 활발하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같은 당 이정희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거취를 남기며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을 하고 있다. 또 같은 당 권영길 의원의 경우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폰을 사용해 직접 트위터를 관리하며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6만6000여명의 팔로어를 지니고있을 만큼 트위터 정치인의 선두로 꼽힌다.
진보신당의 심상정, 노회찬 의원의 경우 이미 오래 전에 트위터 개설하고 이를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보통 보좌관이나 의원실에서 운영하는 정치인 개개인의 홈페이지와 달리 트위터는 스마트 폰 등을 통해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의 미니홈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달리 트위터는 그 전파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것도 최근 트위터가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트위터 사용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트위터는 자신의 발언을 전달하는 것 만큼 상대방의 발언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며 “열정적으로 트위터에 참여하지 않는 이상 소통에는 한계가 있다. 또 정치인들이 과연 트위터를 통해 일반 국민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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