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 임원 6명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등으로 자사주 9200주 가량을 장내매도 했다. 이들이 삼성전자 보유주식을 팔아 챙긴 차액은 총 44억원 가량이다.
정기환 상무는 지난달 7일 주식매수선택권 1000주(행사가 58만300원)를 행사, 14일 주당 77만4500원에 모두 팔았다.
이어 같은달 15일 허흔 전무는 15일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 1424주(19만7100원), 4266주(32만9200원) 모두 5675주를 모두 행사, 이후 이틀간 전량 매도했다.
권도헌 상무도 지난달 23일 주식매수선택권2000주(28만8800원)를 행사한 뒤, 29일 주당 80만6000원에 장내매도했다.
보유주식을 장내매도한 임원들도 있다. 박용종 상무는 지난달 7일 보유주식 100주를 주당 78만원에 팔았고, 조현탁 전무도 19일 100주를 81만9000원에 처분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폭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과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7조8000억원과 4조7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실적 개선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D램 반도체 현물가격 하락과 남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수요부진 우려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3분기 D램 반도체와 낸드플래시 매모리 가격 안정세가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런 분석은 '장밋빛 전망'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80만원대를 벗어나긴 어렵다는 것이다. 전달 임원들의 잇딴 매도 역시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라면 벌써부터 기대감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100만원을 상회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임원들이 보유주식을 팔고 있다면 같은 판단 때문일 것"이라며 "당장 8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면 굳이 지금 주식을 처분하지 않을 것"고 덧붙였다.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