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30대 그룹의 차입금 규모가 현금자산의 배를 넘고 있어 금리인상 등 하반기 정부의 출구전략 본격 단행시 경영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차입금 규모가 클수록 이자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4일 재벌닷컴이 공기업과 민영화 공기업을 제외하고 집계한 자산순위 30대 그룹의 차입금과 현금자산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총 118조5419억원이었다. 반면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현금성 자산 포함)은 59조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차입금의 48.1%에 해당하는 규모로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현금자산은 삼성이 14조301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가 7조5777억원, SK가 5조8448억원, LG가 3조6498억원, GS 2조8987억원, 롯데 2조6929억원, 현대중공업 1조9478억원, STX 1조7830억원, 한진 1조5814억원, 두산 1조4156억원, 대림 1조2507억원 순이었다.
30대 그룹 중 현금성 자산이 가장 적은 곳은 신세계로 1456억원에 불과했다. 하이트맥주와 대한전선도 각각 2021억원, 2224억원으로 현금성 자산이 적었다.
차입금 규모가 10조원이 넘는 그룹도 4곳이나 됐다. 한진이 12조5621억원, 현대차가 12조2281억원, SK가 11조2186억원, 금호아시아나가 11조143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한전선은 차입금이 3조1377억원으로 현금자산 2224억원보다 14.1배나 많았다. 한진과 금호아시아나도 각각 7.9배와 10.9배로 높았다.
영업이익을 지급이자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현대중공업이 32.42배를 기록해 가장 컸고 현대백화점이 19.55배, LG가 15.12배, 삼성이 10.97배였다.
OCI가 6.83배, KCC가 5.18배, 신세계가 5.17배, 롯데가 4.91배, CJ가 4.52배, 하이트가 4.35배, GS가 4.32배를 기록해 30대 그룹의 평균치(4.06배)를 웃돌았다.
그러나 동부(0.75배), 동국제강(0.48배), 대한전선(0.27배), 한진(0.25배), 금호아시아나(0.20배) 등은 이자로 내야할 비용이 영업이익보다 많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
현대의 경우 30대 그룹중 유일하게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0.64배)를 기록, 외부차입을 통해 이자비용을 갚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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