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8개월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대기업대출도 상반기 내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은행들이 리스크가 적은 담보 대출과 대기업대출 위주의 보수적인 영업을 하면서 중기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은 지난달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3조5176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조1169억원이 늘었다.
월중 증가액이 전월의 6142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확대되면서 작년 10월의 1조2458억원 이후 8개월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웃돌았다.
신용도가 우수한 대기업에 대한 대출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들 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59조2042억원으로 전월보다 8846억원 늘었다. 작년말 53조7702억원이던 대기업 대출은 올해들어 매달 꾸준히 증가하면서 6개월간 5조434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에 반해 중기대출과 개인 신용대출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달말 6개 시중은행의 중기대출은 314조7982억원으로 전월보다 9431억원이 줄었다. 감소액이 작년말 이후 6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개인 신용대출도 71조8120억원으로 4451억원 감소하면서 지난 2월의 6천306억원 이후 넉달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작년말에 비해서는 1조1471억원 줄었다.
이는 은행들이 상반기말 결산을 앞두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담보대출과 대기업대출에 치중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기업구매자금대출과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무역금융 등 3개 자금의 총액한도대출 한도가 모두 1조5000억원이나 줄어들고 중소기업에 대한 원화 대출의 만기 연장 조치가 종료되는 점 등도 중기대출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집단대출이 늘어난데다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이 인기를 끌면서 주택대출이 늘었다"며 "대출 수요가 많은 중소기업은 신용도가 낮아 대출 확대가 어려운 반면 은행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은 대출 수요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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