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서희태가 이끄는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7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재즈 바이러스' 공연을 가진다. | ||
강마에가 실랄한 표정으로 연주가 성에 차지 않는 ‘아줌마 첼리스트’에게 독설을 내뿜는다. 군더더기 없이 그냥 ‘똥덩어리’다. 이는 지난 2008년 대한민국에 클래식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한 장면이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대중들이 클래식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지휘자 서희태가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재즈 바이러스' 무대에 선다. 지난해 베토벤 바이러스 공연 이후 두 번째 ‘바이러스’ 브랜드 무대다. 지난해 공연이 클래식의 향연이었다면 올해 무대는 클래식의 무게감을 덜고 재즈의 운율을 더했다.
‘클래팝의 세계’라는 부제로 선보일 1부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가곡을 만날 수 있다. 클래팝은 기존의 팝레라·팝클래식과는 다른 장르로, 우리 가곡의 순수 예술성을 지향하되 대중의 취향에 맞게 선율과 화성 등을 다양하게 편곡한 것을 말한다. 이 무대에서는 영화 ‘캐리비안 해적’의 OST를 비롯해 소프라노 강혜정·이현정, 베이스 김요한이 ‘마음 하나’ ‘기다림’ ‘애상’ 등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재즈의 세계’라는 부제로 뮤지컬 주제곡과 재즈곡 등을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황보영이 클래식과 재즈의 결합을 시도한 새로운 형식의 음악인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를 연주하고 팝페라 테너 강신주는 뮤지컬 ‘이순신’과 ‘지킬 앤 하이드’의 메인 테마곡 ‘나를 태워라’ ‘디스 이즈 더 모먼트(This is the moment)’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등을 들려준다. 또한 섹소포니스트 대니정과 재즈 피아니스트 곽윤찬은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필 쏘 굿(Feels so Good)’ 등 우리 귀에 친근한 음악을 들려주는 무대를 마련한다.
지휘자 서희태는 수많은 렉처 콘서트를 통해 “클래식은 결코 따분하고 지루하지 않은 생활 속에 함께 할 수 있는 친근한 음악”이라며 일상 속의 클래식을 강조해 왔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는 관객 눈높이에 맞는 해설을 곁들여 관객에서 한걸음 다가갈 계획이다.
한편, 재즈 바이러스 공연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4인 가족 기준으로 50%의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오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티켓 2만~7만원. 문의 02-6377-1250~4.
이정아 기자 ljapcc@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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