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 타는 청와대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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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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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를 이끌어 갈 청와대 조직개편이 이르면 이번주 중 이뤄질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막판 조율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번 청와대 조직개편의 핵심은 집권 후반기 체제를 갖추는 동시에 국정운영 기조인 중도실용과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 조직 개편은 ▲국정기획수석실의 폐지 또는 축소 ▲홍보수석실과 메시지기획관실의 통합 ▲시민사회비서관실 확대 ▲과학수석실 신설 등이 큰 축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와대 내부에서 국정기획수석실 개편 문제를 놓고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초기 국정 어젠다의 설정 등 기획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국정기획수석실이 신설됐으나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만큼 기존 과제를 마지막까지 차질 없이 집행하는 관리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정기획수석실을 폐지하는 방안과 현행대로 존속시키는 방안, 기능을 조정하고 명칭을 바꾸는 방안이 마련돼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기획수석실의 기능을 조정할 경우 일부 정책 기능은 소관 수석실로 이관하고 국정관리수석실이나 국정관리상황실 등으로 명칭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또 청와대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패배와 직·간접적 연관이 있는 민정·정무·홍보 등 수석 대부분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홍보수석실과 메시지기획관실은 통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두명인 대변인도 한명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집권 후반기에 대비한 청와대 시스템 개편을 이번 주 중 마무리한다는 목표 아래 마지막 틀을 짜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인사 개편은 선 청와대 후 내각 순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도 "인물 검증 변수에 따라 시기가 다소 유동적이지만 현재로서는 조직과 참모개편에 이어 개각을 단행하는 그림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당초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일신 차원에서 '소규모 개편작업'을 추진해왔으나 예기치 못한 6.2지방선거 패배와 총리실 민간인 사찰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정치권으로부터 '대형 쇄신작업'을 요구받아온 만큼 현재 인물 검증을 놓고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청와대 인사개편의 핵심은 대통령실장 인사다. 정정길 실장이 이미 사의를 표 한만큼 청와대 수장 교체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6.2지방선거를 계기로 야권에서 40대 젊은 피들이 대거 지방권력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청와대 역시 세대교체라는 키워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고 보면 이번 인사에서는 신구조화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경륜형 실장'을 대안 카드로 내놓고 있으나 지역안배나 인물 발탁에 어려움이 따를 경우 검토수준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실무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인사는 중용되기 어렵다는 게 청와대의 고민이다. 여기에다 민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화합형 인사가 필요하고 정치권이 지적하는 지역 쏠림현상 등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의 참모조직이란 청와대의 특성상 인사와 조직개편이 밀접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어 주말께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가 동시에 단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실장 인선 등이 다소 늦어질 경우 청와대 인사는 조직개편 이후인 내주 초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kyw@aj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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