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오는 9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회의 전까지는 채권금리도 전반적인 상승기조 속에서 단기적으로는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5일 한국은행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금통위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리에 영향을 받으며 0.03%포인트 오른 3.85%로 상승 마감했다.
채권수익률은 지난 5월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3.50%대에 진입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비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또한 지난주 채권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지난 2주간 은행, 보험, 기금 등의 5년 이상 장기물에 대한 매수세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금리는 안정적인 상승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 저점확인, 완만한 상승흐름 이어질 것
7월 중에 집중돼 있는 스페인의 대규모 국채 만기나 유럽은행들의 부실 우려라는 고비가 있어 유럽내 불안요인들이 잔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ECB의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과 스페인의 원활한 국채발행 등을 고려해보면 남유럽 재정위기가 국내 경제의 회복흐름을 방해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이 기대되는 8월 금통위까지 얼마 안남았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금리는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이 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적절히 차단되고 금리인상이 완만하게 이뤄진다면 현재 국고채 10년기준 4.90% 이상의 금리대는 장기투자기관들이 매수하기에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며 "장기영역을 중심으로 한 커브 플래트닝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단기물에는 보수적 시각 견지해야
7월 금통위 결과를 확인하기 이전까지 이번주 채권시장은 대내외 변수와 함께 등락을 반복하며 단기적 박스권 매매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의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채권금리도 크게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다, 단기적인 금리 고점 징후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의 발언이 다시 금리인상 기대심리를 자극할 경우 시장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에 채권투자에 좀 더 신중함이 요구 된다"며 "한은의 금융완화 기조 유지와 수익률곡선의 플래트닝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박스권 매매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 시장금리의 완만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듀레이션을 중립이상으로 확대하는 적극적인 채권투자에는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될 경우 국고채 3년과 통안채 1년 스프레드의 축소 베팅에서 가장 큰 성과가 기대된다"며 "과거 기준금리 인상 당시에도 수익률곡선이 베어리쉬 플래트닝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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