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기아자동차 사측이 노조에 파업하지 않으면 현대차 만큼의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노조 측에 제안했다.
기아차는 5일 서영종 사장이 최근 노조원들에게 보내는 통신문에서 “올해 19년 연속 파업의 고리를 끊어내고 무파업을 실현한다면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무파업 보상을 흔쾌히 실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기아차가 최근 만년 2위 자리를 박차고 나와 조금만 더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1위 자리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20년째 이어지는 파업의 불명예를 씻어내고 한걸음 더 정상으로 가까이 갈 때 회사는 종업원들의 노고에 적극적인 배려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 사장이 언급한 ‘경쟁사’는 지난해 15년 만의 무파업에 대한 보상으로 1인당 400만원 상당의 무상주 40주를 지급한 현대차를 지칭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서 사장의 무파업 보상 제안은 우리의 최근 내수점유율이 현대차에 육박하는 등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올해만큼은 반드시 파업을 막아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노조는 이에 대해 “사측이 노사 교섭에도 임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회사는 교섭장 안에서 무파업 보상 제안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 노조는 최근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오는 16일까지는 파업을 보류한 채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홍보 활동에 주력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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