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의 '비전 2020'은 2020년 물류ㆍ금융ㆍ사회 서비스를 아우르는 매출 26조원의 '아시아ㆍ태평양 1위 친서민 국민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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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출범 10 주년 기념식을 열고 '한국우정 비전 2020'과 새로운 CI를 발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항구 체신노조위원장, 박완규 우정사업운 영위원장, 안현호 지경부차관,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 이교용 초대본부장, 김동훈 고객대표자위원. |
또 국제 물류 역량을 강화하고 생활 밀착형 친서민 금융서비스와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서비스도 대폭 확충해 '글로벌 리더 한국우정'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000년 7월 출범한 우본은 이메일 등 정보통신매체의 발달과 우편시장 개방확대 등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우본의 지난 10년간 성과는 각종 경영지표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우편사업매출은 출범 첫해 1조17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7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예금수신고도 10년만에 44조2800억원으로 24조원이 증가했으며 보험자산규모도 14조7800억원에서 28조6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출범 초 312억원에 불과했던 우본의 경상수지는 지난해 1688억원을 기록해 10년간 누적흑자는 1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우정이 38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일본우편이 474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부신 성과다.
◆ 능동적인 변화로 성과 도출
그동안 우본의 성과는 주요 사업 전략을 외부 환경에 능동적으로 변화해 대응력을 갖춰왔기 때문이다.
우편사업의 경우 기술발달에 따른 우편물량 감소에 대비해 2000년부터 우체국택배와 국제특송 EMS를 전략적으로 육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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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가 지원하는 '2010 청소년 멘토링 학습지원사업 출범식'이 지난 4월 29일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호반무대에서 열려 장애가정청소년과 자원봉사대학생 등 400여명이 희망의 바람개비를 돌리고 있다. |
국제특송도 지난해 발송물량 600만건을 돌파해 처음으로 다국적 국제특송업체를 제치고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우본은 철도에서 도로로 우편물 운송망을 개편하고 물류기획관을 신설하는 등 물류사업도 강화했다.
IT를 접목한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붙였다. 우본은 2004년 인터넷으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우편물의 배달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우편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2006년에는 지리정보시스템(GIS)ㆍ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의 우편물상황관제시스템을 갖춰 우편물류 처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종합관리할 수 있게 됐다.
2001년 개국한 인터넷우체국도 우편서비스의 혁신을 가져왔다. 전자우편ㆍ맞춤형 편지ㆍ택배 및 EMS 신청을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터넷우체국은 우편물 배달과정ㆍ주소이전 신고 등 35가지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우본이 IT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금융사업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우본은 금융자금 수익률을 제고하고 맞춤형 상품 보급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면서 민간금융기관과 경쟁해 국영금융기업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농어촌, 도서지역 등 상대적으로 금융혜택이 저조한 주민들을 위해 148개 민간금융기관과 제휴를 맺어 증권계좌 개설, 결제자금 수납 등도 대행하고 있는 것은 우본이 친서민 국민기업으로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우정사회봉사단과 집배원365봉사단으로 대표되는 우본의 사회공헌 활동 성과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우본의 사회공헌활동 지원액은 200억원을 넘고 수혜인원만 14만명에 달한다. 또 우본은 소액서민보험(23억원), 저신용자 우대금리상품(21억원), 이웃사랑정기예금(40억원) 등 우체국금융을 통한 서민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 4S 전략으로 비전 달성
우본은 이제 새로운 10년을 향한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본의 '비전2020'은 스마트 포스트(Smart Post), 스마트 파이낸스(Smart Finance), 소셜 인프라(Social Infra), 스트롱 시스템(Strong System) 등 4S 전략으로 구체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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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민 우정사업본부장이 지난 5월 14일 강원도 홍천군 두촌초등학교에서 어린이 경제교실을 열고 초등학생들에게 어린이 눈높이에 맞 춰 용돈관리 방법과 저축·소비의 올바른 습관 등에 대해 특 강을 하고 있다. |
이에 따라 건축물대장 등ㆍ초본, 병적증명, 내용증명과 같은 다양한 행정서비스도 클릭 한번으로 이용할 수 있고 아파트, 지하철역, 상가, 편의점 등에 무인우편함이 설치된다. 도심 곳곳에는 언제 어디서나 우편물을 보내고 받을 수 있는 무인우편창구가 마련될 예정이다.
또 중소기업은 기업 인트라넷과 연계한 우체국 포스트넷(PostNet)을 통해 원격으로 통관정보와 서류 작성 지원 및 통관수속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스마트 파이낸스는 우체국을 통해 생활밀착형 친서민 금융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모바일금융서비스를 확대한다. 모바일금융서비스가 확대되면 우체국은 2020년 예금수신고 100조원, 보험총자산 70조원을 올릴 전망이다.
소셜 인프라는 사회공헌활동을 한층 체계화ㆍ전문화해 우체국이 사회서비스기관으로 바뀌도록 하는 것이며, 스트롱 시스템은 내부적으로 강하면서도 단순한 조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을 통해 우본은 2020년 우편매출액 5조원, 예금수신고 100조원, 보험총자산 7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ba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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