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건설사들은 저마다 인력감축, 부실 사업장 매각,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강구하고, 동시에 조기 회생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채권은행 관리절차를 개시한 벽산건설·남광토건·한일건설·신동아건설은 이르면 9월 말까지 채권단과 자금 지원 MOU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남광토건은 이달 말까지 대주주인 대한전선과의 실사를 마치고 금융권의 자금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도출해 낼 예정이다. 남광토건의 경우 대한전선의 사재출연과 더불어 인력 감축, 급여 삭감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남광토건·신동아건설·청구 등 3개사가 도시개발사업 방식으로 개발하기 위해 토지를 매입한 김포 신곡지구도 채권단과 협의해 사업을 조기에 착수할 예정이다. 나머지 사고 사업장에 대해서는 프로젝트별 주채권단과 구체적인 처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벽산건설도 자구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만 입주물량이 5000여가구에 이르는 만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월 안성 공도를 시작으로 10월에는 고양시 식사지구, 파주시 등에서 대대적인 입주가 시작된다. 특히 초기 분양률이 높았던 데다 자금 회수율이 좋았던 만큼 입주율도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업장이 수도권에 위치한 데다 분양률이 90%를 넘어섰고 중도금 회수도 좋았던 만큼 최근 악화된 입주시장 상황에서도 입주율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채권단의 실사가 진행되는 3개월여 동안 유동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아건설은 이달 중순 본격화할 예정인 채권단의 회계 실사를 앞두고 6월 말 4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또 고양 덕이지구와 용인시 흥덕지구, 김포 신곡지구 등에 대한 매각 여부도 곧 결정할 계획이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일부 아파트 사업장에서 입주 예정자들의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지만 채권단과의 실사를 통해 자구안을 마련하고 조기에 회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건설은 이달 중순 쯤 채권단의 실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채권단과 협의해 자산 매각, 인력감축 등의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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