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종합상사들이 사업영역 다각화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진출한 자연조림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인도네시아 고무 플랜테이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현대종합상사는 러시아 영농사업의 확대를 밝혔다. LG상사도 인도네시아에서 산업조림에 나서는 한편 팜오일 가공공장도 가동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올 들어 본격적인 식재에 나선 이후 올 5월까지 심은 나무는 약 22만 그루”라며 “향후 4년간 총 700만 그루의 나무가 농장에 심어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초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역에 서울의 절반크기에 해당하는 2만 8000 헥타르의 조림부지를 확보한 후 고무나무를 심기 위해 연말까지 밀림정지작업을 펼쳐왔다.
향후 SK네트웍스가 인도네시아 고무농장 한 곳에서 생산하게 될 천연고무는 2만 4000톤 규모이다. 이는 현재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타이어용 천연고무 전체 수입량의 7%에 이른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수한 러시아 연해주 영농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현재 확보돼 있는 1만 헥타르에 올해 중 1만2000헥타르(약 3600만평)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2012년까지 약 3만 헥타르를 더 확보해 5만헥타르(약 1억5000만평)까지 농지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2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 헥타르(약 3000만평) 규모의 러시아 현지 영농법인의 관리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측은 영농법인 운영을 시작으로 바이오원자재 사업을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육성할 방침이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인 메드코(Medco) 그룹과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남단 머라우케군에서 산업 조림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1차적으로 17만 헥타르 규모의 조림지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개발 허가를 받고 사업을 진행 중인 LG상사는 향후 제주도 5배 면적인 전체 100만 헥타르 면적을 대상으로 단계적인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또 LG상사는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스까다우(Sekadau)군에 내년까지 팜오일 가공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이 곳에 1만6000 헥타르 규모 팜농장을 확보하고 ‘팜 오일 플랜테이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LG상사는 2012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앞으로 연평균 8만톤 규모의 팜오일을 생산한다는 복안이다.
팜오일은 팜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유지로, 전 세계 식물성 유지 수요량의 31%를 차지하는 최대 수요품목이다.
LG상사 관계자는 “팜열매 수확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발전사업도 고려하는 등 다양한 연관분야로의 사업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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