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회장 취임 후 10일 이내에 차기 국민은행장을 선임하겠다고 8일 밝혔다.
어 내정자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국민은행장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부에서 발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어 내정자는 오는 13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외부에서 행장 후보를 놓고 청탁이 들어온 일도 없고 행장 후보가 확정됐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며 "차기 행장은 능력 위주로 뽑겠다"고 덧붙였다.
어 내정자가 차기 국민은행장 인선에 대해 언급한 것은 강정원 행장의 조기 사퇴에 따른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 내정자는 이날 포럼에서 "국민은행의 자산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3%에 불과하다"며 "국제적인 금융기관과 경쟁하기에는 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본자본 기준 세계 1000대 은행 중 국민은행은 69위를 기록해 여전히 세계 수준과는 격차를 보였다.
그는 향후 인수합병(M&A) 계획을 묻는 질문에 "주주 가치를 증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아울러 어 내정자는 "시중은행 자금의 60%가 외국에서 들어오고 있다"며 "국내 기업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에 투자할 수 없다는 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환보유액이 2700억 달러에 달하지만 외국계 은행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국내 외환시장을 이용하고 있어 환율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며 "부동산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어 내정자는 "금융부문이 국내 경제에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다"며 "MBA(경영대학원 석사) 출신들이 월스트리트 등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경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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