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현대건설 매각 작업에 대우건설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현대건설 지분을 보유한 금융기관들은 대우건설이 새 주인을 찾은 후 현대건설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책금융공사 고위 관계자는 8일 "현대건설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매각에 나설 때가 됐다"면서도 "대우건설 매각이 마무리된 후 현대건설 매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팔려야 현대건설도 시장에서 합리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책금융공사는 현대건설 지분 7.90%를 보유해 외환은행(8.70%)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등으로 구성된 현대건설 운영위원회는 지난 5일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문제는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는지 여부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지분 매입을 위한 사모펀드 투자자들을 모집 중이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중 지분 매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9000원대로 산업은행이 제시한 매입 단가(1만8000원)를 크게 밑돌고 있다.
투자자금을 모으더라도 지분 매입 작업에 난항을 겪을 수 있는 이유다. 이럴 경우 현대건설 매각 작업도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현대건설를 인수할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현대건설이 채권단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그룹은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채권단은 이날 현대그룹에 대한 신규 대출 중단을 결의했다.
이에 대해 정책금융공사 측은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 등) 현대건설에 대한 잠재적 인수자가 많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지만 공식적으로 공사 측에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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