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해신 화학과, 박찬범 신소재공학과 교수팀이 홍합의 접착현상을 모방해 뼈의 미네랄 성분을 고속으로 형성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기술의 핵심은 벼의 주요성분인 인산화칼슘 미네랄결정을 다양한 표면에서 고속 성장시키는 것이다.
기존 기술은 인산화칼슘 결정을 특정물질의 표면에서만 성장시키는 한계를 지녀왔으며, 이를 필요로 하는 인공뼈, 치아 임플란트 등 다양한 지지소재에 도입할 수 없다는 단점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진은 이러한 단점을 자연의 홍합접착제에서 착안해 해결했다.
홍합이 물살이 센 바다의 바위 표면 등에 붙어 있을 수 있도록 하는 실 모양의 분비물 족사(足絲)를 모방해 무독성 화학성분인 폴리도파민을 코팅하면 각종 금속 등 다양한 물질의 표면에서 인산화칼슘이 쉽게 자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기존 기술로는 코팅이 불가능했던 폴리에스테르 섬유, 나일론, 셀룰로스 등 3차원 다공성 물질 내부에서도 뼈 미네랄이 손쉽게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공뼈 재생과 같은 의료용 재료뿐만 아니라 치과 임플란트용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관련 연구결과는 독일에서 발간되는 재료분야 국제저명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어리얼스(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지 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특허출원도 최근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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