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통화 긴축 기조로 전환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9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번 인상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이며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금리 인상을 두고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시도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반응을 일축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금리 인상 이유에 대해 "국내총생산(GDP)갭과 국민의 인플레이션 기대치 변화, 고용변화 등이 국내 금리수준을 변화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추세라면 내년 물가상승률이 3%를 넘게 된다"며 "지금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빠르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 전망기관들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며 "선진국 경제에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 경제에 큰 위험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금리 조정은) 사전에 미리 준비해 놓고 계획적으로 결정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 전망하는 징검다리 식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인상이 전격적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5월 통화정책방향에서 '당분간'이라는 표현을 빼고 6월에는 물가안정 기조유지를 강조해 금리인상 시그널(신호)을 줬다"며 "결코 시장이 놀라게 하지 않게 하겠으며 움직일 땐 항상 사전에 시그널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및 기업 부담에 대해서는 "대출금리는 물론 예금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거시적으로 봤을 때 상쇄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0.25% 정도의 상승폭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계부채 및 기업의 이자상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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