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현대모비스 진천공장, 미래를 보다

  • 세계 최고 수준 독자기술 2013년 내 상용화

   
 
 현대모비스 진천공장 전경. 이 곳에서는 연간 약 702만여 대의 자동차 오디오·전자장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오토넷으로 시작한 이 공장은 지난 2008년 현대모비스와의 합병으로 현대모비스 공장이 됐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설립한 지 10년 만에 수입에 의존해 오던 첨단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감개무량한 일이다.”

장윤경 홍보담당 상무는 진천공장 기자단 초청 행사 중 남다른 감회를 내비쳤다. 현대모비스 설립 이래 언론에 공장 및 신기술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7년 설립해 모태로 컨테이너, 특장차, 열차 등을 생산해 온 현대정공은  지난 2000년 사명을 현대모비스로 바꾸고 본격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로 거듭났다.

특히 지난해 6월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부품을 생산하던 현대오토넷을 합병해 첨단 자동차 부품사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과정을 마쳤다. 진천공장 역시 자동차용 AV·오디오 및 전장품을 생산하는 이전 현대오토넷 공장이다.

◆첨단 자동생산 시스템 갖춰… 30m 라인에 직원 불과 2명

충청북도 진천군 문맥면에 위치한 이 곳 공장은 8만3000여㎡(건평 5만3000㎡) 규모에 매년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42만대, 오디오 110만대, 전장품 550만대를 생산 능력을 갖췄다.

2008년 2월 설립된 이 곳은 청결함은 물론 전 생산라인에 특수 처리된 바닥으로 전자부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전기도 원천 차단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오디오 제품 자동 검사 라인.
특히 자동차 성능과 안전에 직결되는 전장생산 라인은 칩 마운터를 이용한 수삽부터 납땜, 검사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전자동화 해 불량률을 최소화 했다.

2층 전자생산 2팀 중 첨단 제동장치 MEB를 생산하는 30여m 라인에서 일하는 직원은 불과 2명 뿐이었다. 라인 한켠에는 ‘10ppm(100만대 중 불량 10대 미만) 달성’이라는 구호가 걸려 있었다.

   
 
 1층 쇼룸 '오토네피아'에서 현대모비스 홍보팀 직원이 첨단 자동차 주행 성능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이 곳에서 생산되는 전장 부품들은 현대차 신형 아반떼는 물론, 오피러스·모닝 후속, 쌍용차 C200 등 출시 예정 차량에 탑재된다.

3층 전장시험팀에서는 주차보조장치(파크 어시스트 시스템, PAS) 시뮬레이션과 함께 온도나 충격 등 각종 환경에 따른 제품 안정성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이 곳은 지난해 독일 다임러사와 1억3000만(약 1554억원) 달러 규모의 신형 오디오 및 지능형 배터리 센서(IBS)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곳의 연간 매출액은 모비스의 10분의 1 규모인 1조원 수준이다.

◆‘세계적인 부품사와 어깨 나란히’… 독자기술 상용화 눈앞

공장 방문에 앞서 경기도 화성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신기술을 테스트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 곳에서는 2013년 내 실제 차량에 적용될 10여종의 첨단 기술을 직접 시연했다.

MEB(모비스 전자 브레이크시스템)은 차량 급제동을 방지하는 ABS와 미끄러운 노면에서 제동.조향 안정성을 높이는 TCS, 긴급 상황에서 차량 제동을 돕는 ESC 등이 합쳐진 복합 제동 장치다.

현재 현대차 중국형 아반떼 및 기아차 카니발 차량에 적용돼 있으며 차츰 적용 차량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내년 하반기 미국·유럽에서 TCS 탑재가 의무화 되며 매출 향상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지난 8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성능시험장에서 눈·빗길 주행시 MEB를 이용한 차량 안정성을 시연하는 모습.
실제 시연 결과 미끄러운 빗길(마찰 계수 20)에서의 급제동 및 급출발 시에도 차량은 안정감을 그대로 유지했다.

차선 이탈 시 경고음을 내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차선 이탈을 자동적으로 제어해 주는 LKAS(차선유지 도움장치)도 많은 기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현재 선행기술 개발 중에 있으며 오는 2013년 양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그 밖에 내년 의무 탑재가 법제화 돼 매출 증대가 예상되는 TPMS(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나 SCC(차간거리제어장치), ECS(전자제어식 공기 현가장치) 등 기술도 차례로 시연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신영철 메카선행개발 담당 전무는 “비록 이 기술이 세계 최초는 아니지만 보쉬·콘티넨탈·TRW·덴소 등 글로벌 부품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15년 이후에는 전기차 출시와 때를 맞춘 세계 최초의 선행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를 현대차그룹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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