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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정치권 대치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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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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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정치쇼" 민주 "영포라인의 고위직이 비호 세력"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두고 총 공세를 벌이는 야당에 대응을 자제하던 한나라당이 본격적으로 맞서기 시작하면서 11일 여야 간 논쟁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야당은 새로운 의혹을 들고나와 야당을 압박하고 여당은 이를 ‘3류 정치쇼’로 규정하고 야당에 반격하는 모습이다.

이에 자유선진당을 비롯한 군소정당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싸움에대해 비판하고 나서면서 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은 정치권 전면으로 부각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9일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관련한 의혹을 이번 사건과 연결시키며 새로운 논쟁에 불을 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라 회장의 50억원 문제도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하고 있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영포라인의 고위직에 있는 분이 비호세력으로 있기 때문으로, 당사자가 이실직고하지 않으면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압박했다.

검찰은 지난 6월 12일 라 회장이 박연차 회장에게 50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불법거래가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사 종결과 함께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한나라당은 9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권에 대한 민주당의 압박을 '3류 정치쇼'라며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몇몇의 삐뚤어진 충성경쟁을 두고 정치공세를 펼치며 재보선에 악용하려는 야당의 모습이 안타깝다"며 "거창한 조사특위를 만들고 청와대를 찾아가 항의하는 구태 3류 정치쇼를 언제까지 할 것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의 관심이 과연 사건의 본질에 있는지 의문"이라며 "오로지 이 사건을 과장·왜곡해서 의혹을 부풀려 대통령과 정부를 흠집 내 나아가 여당을 분열시키려는 금도를 벗어난 정치행태에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여권에서 민간인 사찰과 관련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전날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작심하고 소설작가로 나선 것 같다"며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이어 "제보가 많다면 근거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전혁 의원은 이번 의혹의 피해자인 김종익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김종익씨가 대표로 일했던) NS한마음의 거래내역을 샅샅이 조사해서 비자금 규모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유선진당도 논쟁에 가세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성을 잃고 싸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진흙탕으로 가고 있다”며 “두 당은 이제 이성을 찾고 싸움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고, 7·28 재보궐 선거가 점차 가까워옴에 따라 앞으로 여야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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