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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섬유·제지업계, 올 하반기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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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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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석유화학·섬유, 제지 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분야는 중국과 중동 등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으로 공급과잉이 발생해 올 하반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중동과 경합하는 제품을 위주로 예상되는 신증설 가동 규모가 수요 증가 물량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 증권의 박재철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중국발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동으로부터 석유화학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에틸렌 계열 다운스트림 제품의 스프레드가 감소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전분기 대비 3·4분기 실적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섬유산업은 수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소재 수입 증가로 내수가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회복 및 수출단가 상승으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수부문은 패션업계의 해외소싱 확대에 따른 국산소재 수요 감소세가 지속돼 작년 하반기보다 1.6% 하락한 판매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올 상반기 펄프가격 강세로 곤혹을 치뤘던 제지업계 역시 올 하반기까지 수익성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윤효진 연구원은 "펄프가격이 지난달까지 상승세를 지속했기 때문에 올 3분기까지 원가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4분기 이후에 펄프가격 동향과 판가인상 여부에 따라 점진적 마진 회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하반기 어두운 산업 전망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한 전문가는 "개도국의 시장진입으로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석유화학의 경우 가격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비용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한 기술력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환율 등의 변동으로 업황이 크게 영향을 받는 산업의 경우 주요 원자재에 대한 중장기 조달 계획 수립, 장기 공급 계약 확대 등 원자재 구매의 효율성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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