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금융당국의 금리인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하반기 업종 전망에 대한 희비가 갈렸다. 건설주는 이번 금리인상의 최대 피해주로 꼽혔다. 반면 은행, 보험 등 금융업종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11일 증시 전문가들은 부동산 불경기로 집값 하락과 업계 구조조정으로 일부 업체의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데다, 금리인상은 신규 구매 수요를 억제하고 기존 주택 담보대출이자의 이자 부담을 키울 수 있어 건설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국의 이번 금리인상 결정에는 주택담보 대출 규모가 전월 대비 2조7000억원 증가한 것이 적지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추세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는 금리인상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며 "추가 금리인상 단행 속도가 빨라질 경우 전반적으로 주택 수요에도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음식료나 유통, 유틸리티 업종의 악영향도 점쳐졌다. 가계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내수 소비가 상반기 수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형중 연구원은 "가계의 이자부담이 소비위축으로 연결될 지 여부는 고용증가 속도를 감안해야 알겠지만 예전보다 좋진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및 내수상승 등을 감안하면 물가는 점차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은행 보험 등 금융업종에는 단기적인 수혜가 예상됐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이슈는 예전부터 예상돼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상으로 큰 폭의 수혜를 기대하긴 어렵다"면서 "그러나 모멘텀 측면과 과거 기준금리 인상 초기의 상대적 강세 측면을 고려할 때 은행과 보험 등 금융업종에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은행업은 글로벌 경기 더블딥 우려가 대두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확연히 저평가 돼 있다"며 "추세적인 금리인상은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을 확대시켜 은행주에 반등 모멘텀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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