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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 곽배희)에서 외국인 통역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인 데이비드 워터스(사진·43)씨는 봉사 활동을 시작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에 와서 국제 변호사로 일한 지 10년이 넘은 그는 지난해 여름 아이들이 미국 유학을 떠나는 바람에 '기러기 아빠'가 됐다.
이후 지난해 2월 그는 세계한인변호사회와 사내 변호사협회 회원들로 구성된 '영어법률상담 자원봉사단'에 지원했다.
워터스 씨가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건 1988년. 당시 교환학생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했던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다시 1991년 서울대 법대에 편입, 1994년 졸업했다. 서울대 졸업생 중 외국인으로는 그가 처음이다.
주로 이혼이나 양육권 문제, 가정 폭력 등 가정법률 상담을 해주는 그는 "한국어에 서툴고 한국 실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어려움에 닥치면 절박한 심정이 된다"며 "그런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줬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워터스 씨는 신병 치료를 위해 한국에 온 여성이 미국인 남편과 이혼할 때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라 부부 재산의 절반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던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약자인 외국인에게 미력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가정법률사무소에는 워터스 씨 외에도 영국이나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 변호사 자격을 얻은 변호사들이 매주 월요일과 매달 둘째, 넷째 금요일 오후 통역 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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