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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한 수족관에 있는 파울은 각 나라의 국기가 붙어 있는 투명한 2개의 홍합 박스를 내려주면 둘 중 하나의 박스에 달라붙어 홍합을 먹는 방식으로 결과를 '점지'한다.
그러나 해양생물학자들은 파울이 특별한 재능이나 예지력을 타고난 것은 아니며 학습을 통해 독일 국기를 인식하게 됐다고 본다고 CNN은 전했다.
문어는 가장 지적인 해양생물이며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밀러스빌대학의 진 보울 해양생물학 교수는 "일련의 예측 장면을 보니 그 문어가 학습된 작업을 수행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파울이 처음에는 순전히 우연으로 맞췄을 것이고 유로 2008 대회부터는 독일 국기를 선택하는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고 보울 교수는 추측했다.
문어는 모양이나 패턴을 인지해 특정 물체로 접근해 상자를 열어 물건을 집는 과정을 학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파울이 4강에서 독일이 아닌 스페인의 손을 들어준 것은 어떻게 설명이 될까.
보울 교수는 이를 학습의 한 과정이라며 "가끔은 다른 걸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울이 독일이나 스페인 국기의 노란색과 붉은색에 유인된 것이라는 주장은 신빙성이 있을까.
답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색깔 때문에 파울이 독일이나 스페인을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문어가 시력이 매우 좋긴하지만 색맹이기 때문에 음영으로만 대상을 인식한다.
볼티모어 국립수족관의 어류 담당 큐레이터인 리처드 러너는 "파울의 초능력의 비밀을 완전히 풀려면 '거리'라는 요인과 훈련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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