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신용평가사 다궁(大公·Dagong International Credit Rating Co.)이 처음으로 글로벌 국가신용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는 중국에 AA+ 신용등급을 부여한 반면 미국에는 AA를 부여해 눈길을 끌었다.
다궁은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세계 50개국을 대상으로 신용평가를 진행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50개국에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가가 포함됐으며, 이들은 전 세계 경제규모의 90%를 차지한다.
다궁은 중국에 AA+, 미국에 AA, 독일에 AA+, 일본에 AA- 라는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특히 미국에는 ‘부정적’이라는 등급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에는 AA 등급을 부여했으며,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궁 측은 무디스·피치·S&P와는 달리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경제성장률이 높은 신흥국에 높은 등급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성장률이 낮고 부채비중이 높은 일부 선진국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의 종합체질 및 정부재정상태가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소라는 것이 다궁 측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다궁은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9개 국가에 대해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보다 높은 등급을 부여했다. 경제성장 잠재력, 재정안정성, 외부충격에 대한 수용력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높은 등급을 받은 주요 이유다.
그러나 미국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 등 18개 국가에 대해서는 3대 신용평가사보다 낮은 등급을 부여했다. 재정상태가 불안정해 제2 재정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독립적인 신용평가 보고서를 내놓은 것은 국제신용등급 평가에 있어서 중국의 영향력을 높이고 중국의 금융주권을 제고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다궁 측은 앞으로 평가대상국가를 100개 이상으로 확대해 영향력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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