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만에 월드컵 우승 "비바!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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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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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12일(한국시간) 2010남아공월드컵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80년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페르난도 토레스가 우승컵을 들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무관의 제왕’ 스페인이 마침내 80년 한을 풀고 월드컵 첫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12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1분에 터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첫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8번째 월드컵 우승국 대열에 합류하며, 대표 유니폼 오른쪽 가슴에 자랑스러운 별을 달게 됐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몸싸움으로 엘로 카드만 네덜란드 9개, 스페인 5개가 난무했다. 스페인은 경기 내내 짧은 패스위주로 공격 점유율을 높이며 네덜란드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골키퍼 마르턴 스테켈렌부르흐의 선방과 2선부터의 강한 압박 수비로 스페인의 공격 예봉을 피해갔다.

네덜란드도 로빈 판 페르시, 디르크 카위트, 아르연 로번 등 공격 3각 편대와 미드필드를 책임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빠른 공수 전환으로 득점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팽팽한 미드필드 공방전 탓에 양 팀 다 이렇다 할 득점기회를 잡지 못한 채 다소 맥 빠진 경기가 이어졌다.

지루한 몸싸움이 이어지던 후반 24분 스페인 헤수스 나바스의 슛이 상대 수비수 다리를 맞고 뒤로 흐르자 다비드 비야가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수 헤이팅아의 발을 맞고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양 팀은 전·후반 90분 공방에도 골문을 뚫지 못한 채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 경기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스페인의 잇단 문전 공세에도 네덜란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지는 쪽은 스페인이었다. 그러나 연장 후반 4분 네덜란드의 헤이팅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을 이뤘다.

스페인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거세게 몰아 붙였고 마침내 연장 후반 11분 천금 같은 결승골이 터졌다. 오른쪽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들던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은 이니에스타는 한 박자 타이밍을 죽인 뒤 강슛을 날렸다.

공은 네덜란드 골키퍼 스테켈렌베르흐의 오른손을 맞고 그대로 왼쪽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니에스타는 승리를 확정하는 골에 환호했고 네덜란드 선수들은 120분 혈투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윤용환 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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