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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금융권, 2년내 수조달러 차환압박-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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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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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전 세계 금융권이 2년 내 수조 달러의 차환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뱅크오브잉글랜드(BOE) 및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잇따라 유럽 은행의 차입난을 경고하면서 글로벌 은행권이 역내 정부들과 차입 경쟁 상황에 처한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은행의 채무는 2012년까지 상환해야 하는 규모가 약 5조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2조6000억달러가 유럽에 해당된다.

미국의 경우 2012년까지 1조3000억달러 가량을 차환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유럽은 상황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한다.

그리스, 스페인과 아일랜드를 비롯한 유럽 재정 위기국의 은행이 여건 악화를 감안해 채권 발행을 꺼리는 상황에서 은행의 차입이 갈수록 단기화되는 것도 문제라고 NYT는 지적했다.

BOE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후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로 자리를 옮긴 리처드 바웰은 뉴욕 타임스에 "우리가 거대한 절벽을 향해 경주하고 있다"고 표현하면서 "누구도 엄청난 (차입의 필요성을) 얘기하지 않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NYT는 단기 차입이 금융 시스템에 어떤 문제를 가져다주는지가 지난 2008년 말 이미 나타났다면서 은행들에 갑자기 현금이 마르고 이 가운데 일부는 중앙은행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주저앉았을 것임을 상기시켰다.

무디스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의 신규 채권 발행은 갈수록 단기화돼 지난 5년간 발행분의 상환기간 평균이 4.7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0년 사이 가장 짧은 것으로 지적됐다. 

설상가상으로 그리스와 스페인 채무 위기를 계기로 투자자가 금융기관의 보유 부실채권 규모 등 재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것도 은행의 차입과 차환을 힘들게 하는 요소다.

이런 가운데 유럽 금융기관의 채권 발행은 지난달 107억달러에 그쳐 지난 1월의 1060억달러와 지난해 5월의 950억달러에서 모두 크게 줄었음을 NYT는 지적했다.

반면 최근에는 회복세를 보여 지난달의 경우 420억달러 어치가 발행되고 이번달 들어서도 지금까지 190억달러 어치가 유럽 금융기관에 의해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23일 공개될 예정인 유럽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금융시장 '투명성'에 보탬이 돼 유럽은행의 차입 또는 차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NYT는 전했다.

크레디 스위스의 유럽채권시장 책임자 샌디프 아가월은 그러나 차입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면서 "제 가격에 차입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많지만 문제는 모두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취약 은행들은 흡수되거나 정부 구제에 손을 벌려야 하며 비즈니스를 축소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아예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아가월은 상기시켰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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