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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녹색성장펀드는 오르는데, 해외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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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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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녹색성장펀드 중 국내기업과 글로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수익률이 상반된 결과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나홀로 견조(디커플링)’을 이유로 제시했다.

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녹색성장펀드의 1년 수익률은 22.44%로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녹색성장펀드는 같은 기간 0.18%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19.00%, 13.40%다.

연초 이후 수익률 차는 더 극명하다. 연초 이후 국내 녹색성장펀드는 4.21%, 해외는 -12.13%로 집계됐다.

개별 상품으로는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봉쥬르클린월드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1)’이 1년 수익률 13.10%를 기록해지만 14개 펀드가 -3%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녹색성장펀드는 녹색성장에 참여하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와 관련 산업에 직접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 및 관련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말한다. 2008년 4월 처음 출시된 뒤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기조에 힘입어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에만 42개 펀드가 출시됐다.

국내 녹색성장펀드는 자산운용사들이 녹색 성장을 표방한 우량 기업들을 펀드에 적극 편입하면서 수익률이 반전하기 시작했다. 녹색성장펀드의 주 편입 종목으로 알려진 OCI는 최근 한 달간 38.22% 급등했고, LG화학도 7.91% 상승했다.

펀드전문가는 기업과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라 증시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상품과 국내 상품의 차이는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원인”이라며 “글로벌 녹색관련기업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 집중되어 있어 최근 부진한 미국과 유럽 증시 영향을 받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시장이 작아 ‘녹색’과 조금이라도 연관된 우량주를 편입한 덕분”이라며 “해외는 주식시장전체 흐름이 악화로 치달아 특정테마에 대한 소홀현상이 벌어진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녹색성장펀드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철 연구원은 “기존 유행성펀드와는 차별화되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해외증시가 회복추세에 있는 만큼 투자매력도는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녹색성장펀드에 대한 우려 섞인 비판도 있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은 시장으로 인해 테마펀드 성격이 흐려지고 있다”며 “녹색성장펀드의 정의가 불분명해지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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