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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가 브리티시 오픈에서 그립이 두개 달린 이색 퍼터를 선보여 화제다. 사진은 최경주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존 디어 클래식에서 퍼팅하는 모습. |
최경주는 14일(한국시간)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가 열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연습 그린에서 그립이 두개 장착된 희한한 퍼터를 들고 나와 선수들과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몇 년 전에도 홍두깨 그립(?)을 퍼터를 선보였지만 이번 변신은 너무 파격적이다.
투 그립 퍼터의 그립 하나는 정상적으로 샤프트 끝에 있지만 다른 하나는 샤프트 중간에 있다. 일반 퍼터에 비해 무게도 두 배나 되는 이 퍼터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승인도 받았다.
퍼터뿐만 아니라 어드레스도 특이하다.
두발을 평행한 퍼트라인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를 취한다.
어드레스도 손은 샤프트 끝 그립을 잡고 오른손은 샤프트 중간 그립을 잡게 돼 마치 크리켓선수가 타석에 들어선 모습이다.
이 퍼트는 최경주의 퍼터를 오랫동안 제작해준 주안 엘리존도의 작품이다.
엘리존도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퍼트는 하나의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 때문에 샷의 일관성을 높여 준다"고 주장했다.
최경주는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에서도 이 퍼터를 사용했지만 컷 탈락했다.
이를 두고 골프용품업계에서는 "최경주의 새로운 퍼터는 짧은 거리에서는 굉장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먼 거리에서는 많은 연습으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경주는 "처음 이 퍼터를 사용했을 때 100% 만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퍼터의 이론을 믿고 있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연습만이 우승을 가져준다고 믿는 연습벌레이기도 하지만 더 좋은 샷을 날리기 위해서는 스윙 교정이나 새로운 장비 교체를 두려워하지 않는 `개혁 성향'이 강한 선수다.
홍두깨 그립은 물론이고 이전 후원사였던 나이키가 개발한 사각 드라이버도 제일 먼저 대회에 들고 나와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이번에는 혁명에 가까운 퍼터를 들고 나온 최경주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용환 기자 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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