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일본 업체들이 한국 철강제품 구입을 검토 중이란 소식에 포스코와 일본 철강업체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포스코에 출하량 증가라는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3위 중장비 제조업체 가와사키 중공업은 국내 철강제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한국과 중국산 철강제품을 처음으로 구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감바야시 노부미츠 가와사치중공업 조선부문 사장은 “수입 철강제품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일본내 제철소와 가격협상에 실패하고 질적으로 우수한 수입 철강제품이 좋은 가격에 인도된다면 수입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철강업체인 JFE홀딩스와 신일본철강은 철강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과 석탄 가격이 상승하자 높은 가격을 수용하도록 압박했다.
이에 일본 미쓰이엔지니어링&조선은 올해 포스코가 생산한 철판 샘플을 받았으며 사용을 검토 중이고 일본 자동차업체 닛산은 중국 바오산철강 제품 구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JFE홀딩스 주가는 1.11% 하락했다.
이 소식은 중국 경기둔화라는 악재를 맞고 있던 포스코에 새로운 판매처로 일본을 떠올리게 한다. 포스코는 전날 2분기 매출액 7조9327억원, 영업이익 1조8359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결과이지만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강오 한화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원재료 재고효과가 반영되었지만 3분기 이후 제거되면서 이익 규모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포스코는 경쟁기업에 비해 20% 이상 높은 2.5~2.6의 출선비를 유지할 수 있는 제선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원가절감 능력이 탁월하여 안정적인 마진유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하반기 출하량은 1700만톤으로 상반기의 1530만톤보다 11.1% 증가할 것”이라며 “출하량 증가는 3분기대비 4분기 영업이익의 증가폭을 더욱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5만원 내로 가격 변동이 이루어질 경우, 포스코의 가격정책은 시장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변동을 시키지 않았다는 점과 설사 5만원 이상 하락하더라도 상대적으로 타철강사에 비해 하락폭이 제한되어 왔다”며 “4분기에 마진 개선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고 파악했다.
엄진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국내 생산능력 확대 및 해외제철소 투자가 가시화되면서 성장주로 재인식될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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