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계파갈등 극복과 쇄신이라는 과제를 짊어질 한나라당의 새 대표는 홍준표 후보로 결정됐다.
홍 대표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할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떠안게 됐다.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지만 스스로 ‘나는 독고다이(일본어:특공대)’라고 강조하는 만큼 일정부분 쇄신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 선언 당시부터 ‘계파해체’를 들고 나온 만큼 당내 쇄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많다.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그 점이 당 운영을 불안하게 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2008년 원내대표시절 야당의 반대를 무시하고 문을 잠그고 FTA 비준안을 단독으로 상정해 처리한 사건 등을 비춰봤을 때 협상력의 부재도 우려된다.
홍 대표는 검사시절 조직폭력배 수사, 노량진수산시장 강탈사건, 슬롯머신 사건 등을 맡아강직한 모습을 통해 이른바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15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홍 대표는 4선 의원으로 정치권 내에서 입지를 다졌다.
정치생활을 하는 동안 계파와 당략에 상관없이 소신있는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많이 보여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점도 강점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당내 조직력이 떨어지는 점이 당 대표로서 당 전체를 이끄는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홍 대표는 전대 정견발표에서 “지난 일 년 간 당이 청와대 집행기구가 됐다”며 “내가 대표를 할 때는 야당의 폭력을 물리치고 모든 것을 합의처리 했다”고 자신이 당 쇄신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계파해체는 실세형 대표이자 대통령과 가까운 홍준표만이 할 수 있다”고 계파 해체를 다짐했다.
총리실 민간인 사찰로 불거진 여권 내 권력투쟁 논란으로 어느 때 보다 불안한 지도부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홍 대표가 이를 잠재우고 당내 화합과 쇄신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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