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증권주를 지금 사면 괜찮을까."
미국 주식시장이 깜짝 실적으로 연일 급등하면서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덕분에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2년래 최고로 뛰었다. 지수에 민감한 증권주 역시 연 닷새 올랐다.
증권가는 코스피 목표치를 높이면서 지수 흐름과 동행해 온 증권주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청산가치조차 밑돌 만큼 급락한 주가만 감안해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14일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전날보다 22.93포인트(1.32%) 오른 1758.01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2008년 6월 18일 1774.13을 기록한 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다.
증권업종 지수도 마찬가지로 닷새째 14% 가까이 상승하면서 시세를 분출했다.
이날 증권업종 시총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동양종합금융증권이 14.19% 뛰면서 가격제한폭에 육박했다.
한화증권(12.37%)과 SK증권(11.90%), 우리투자증권(9.34%), 대우증권(7.42%), 삼성증권(5.96%), 미래에셋증권(5.88%), 대신증권(4.91%), 키움증권(4.20%)도 4~12%대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으면서 증권업종에 대한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증권가는 풀이했다. 5거래일 이상 코스피가 상승한 것은 앞서 4월 1일부터 8일까지 엿새 연속 오른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이달 안에 1800선까지 뛸 수 있다"며 "3분기는 전분기보다도 실적 모멘텀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유럽 증시와 유로화 흐름이 부조화 양상을 보이는 데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랠리에 무게를 실었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면서 증권주도 모처럼 주도주로 떠올랐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에 대해 "하방경직성이 담보돼 있어 현 가격대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1분기(4~6월)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가격 매력으로 이를 상쇄할 만한 주가 수준"이라며 "상장 23개 증권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자본총계를 웃도는 곳은 6개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 증권업종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비해 주요 증권사 PBR은 대부분 1.0배 이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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