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소리 없이 광양만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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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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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무려 24년 동안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어패류의 산란장인 광양만에 맹독성 오염물질을 유입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양만의 파괴로 현재 어패류를 찾아보기 힘든 정도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퇴적토와 물에서 청산가리 성분인 시안(CN)과 중금속 성분인 비소(As)가 각각 19.4배, 4배 가량 검출됐다는 것이다.

국회환경포럼과 '포스코 동호사태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는 동호 오염과 광양만 생태계파괴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을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해 8월23일 동호(340만㎡) 제방도로(7.6㎞) 붕괴사고 이후 동호의 각종 독성 오염물질이 광양만으로 대량 유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수질 오염과 어민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을 거듭 제기했다.

다만 포스코 측이 어떤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하자 비대위가 사태 해결을 위한 독성 시험분석에 나선 것이다.

비대위는 올해 1월부터 동호안 퇴적토에 대한 시료를 직접 채취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가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압수하고 동호 접근을 봉쇄했다는 게 비대위의 설명이다.

결국 비대위는 국회환경포럼에 이 같은 사실을 전달, 지난 3월17일과 5월4일 두 차례에 걸쳐 전문가들과 함께 동호 물과 퇴적토 시료를 채취했고 환경부 공인 검사 기관에 시험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동호 내 퇴적토와 수질은 청산가리 성분인 시안과 중금속 성분인 비소 등 맹독성물질이 법정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다는 분석이다.

동호의 퇴적토는 청산가리 성분인 시안과 불소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최대 19.4배 초과했으며 수질은 중금속 성분인 비소가 기준치를 최대 4배 초과했다는 것이다.

맹독성 물질이 광양만으로 유출된 이유에 대해서는 부실시공된 동호의 제방도로를 꼽았다. 제방도로 하부에 생성된 수많은 석회 동굴을 따라 희석된 독성폐수가 유출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번 성명에서 비대위는 정부가 포스코 광양제철소 동호 오염과 광양만의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해줄 것과 광양만 어업피해조사 전면 실시를 요구했다.

또 포스코는 부실시공으로 인해 붕괴된 제방과 생태계를 복구할 것을 촉구했다.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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