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세종시 수정안에 이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둘러싼 정치권의 극한 대립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일 치뤄진 전국 지방선거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주요 광역·기초단체장이 야권 인사로 바뀌면서 4대강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15일 경남도와 업계에 따르면 김두관 신임 도지사는 이달 중 예정됐던 낙동강 살리기 사업 47공구의 발주를 일단 보류했다.
낙동강 사업의 47공구는 전체 92개 공구 중 아직 발주되지 않은 2개 공구 중 하나로 127억원을 투입해, 함안군 대산~군복, 의령군 정곡~정암 89㎞에 걸쳐 생태공원과 자전거 도로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규모는 작지만 지자체장에 의한 4대강 사업 첫 중단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 4대강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국가 예산으로 진행되는 국책사업으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며 "하지만 원할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한데 의견이 다를 경우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변수는 오는 28일 전국 8개 선거구에서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다. 4대강 사업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4대강 사업의 운명이 갈리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건설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4대강 사업 중단으로 공공공사 발주마저 끊기면 먹고 살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28일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내년 4대강 예산안 어려워 질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내년에는 건설사의 공공수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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