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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적'은 과거일 뿐, 기업 투자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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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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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실적 개선과 경제지표부진의 충돌...해법은 민간 투자 회복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미국 기업들이 사상 최대로 쌓인 현금을 풀어 투자를 늘릴 지 여부가 향후 미국 경제 회복 속도와 증시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비금융기업들의 현금 보유 비율은 올해 3월말 기준 1조 84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금융위기로 은행들의 대출이 마르자 기업들은 내부에 자체적으로 현금을 비축해 놓은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금이 장기 투자로 연결된다면 고용과 소비의 회복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금리와 경기불투명으로 노동과 자본의 비용이 매우 저렴한 상태에서 기업들이 가동률만 높인다면 바로 실적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기만 한다면 더블딥 우려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3분기 이후 경기 둔화 압박에 기업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주후반으로 갈수록 기업실적 개선과 경제지표 부진의 충돌이 맞서며 투자 판단이 어려운 증시 투자자들의 입장과 비슷한 것이다.

기업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6월 소매판매는 예상되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0.3% 감소를 예상한 시장 예상치보다도 더 악화된 0.5% 감소를 기록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딘 고용회복과 불안정한 금융시장 등으로 소비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지출에 대한 가계의 태도가 신중하다"며 "당분간 소비 흐름은 등락을 거듭하며 회복세가 느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미국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 성장에 더욱 주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일 인텔의 어닝서프라이즈에 가려졌던 미국 5월 무역수지도 전월보다 적자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정부의 부양의 필요는 더욱 커지게 됐다.

정 연구원은 "미 정부는 실업수당 연장 등 고용 관련 지원방안을 다시 마련할 필요가 더욱 커졌고, 특히 5월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에 중국이 크게 영향을 미쳤던 것을 고려해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박이 좀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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