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건설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대한건설협회 권홍사(66ㆍ반도건설 회장) 회장.
그는 수상소감을 묻자 "상을 받았다는 기쁨보다는 침체된 건설경기 발전에 힘써달라는 당부 같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해 건설협회를 이끄는 수장의 면모를 새삼 실감케했다.
권 회장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정부 정책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우선 그는 "고사 위기에 놓인 부동산 시장에 대해 보금자리주택 공급의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간 공급물량에 비해 공공물량은 증가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주택의 공급 시기를 조정하고 물량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완화도 제기했다. 그는 "금리 인상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요건도 현재보다 10~20% 포인트 완화해줘야 한다. 민간 기업의 고강도 자구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일부 왜곡된 시각이 조성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건설업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를 너무 오랫동안 끌어 건설업 전체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조성하고 사회적 불안감을 양산했다. 이런 점은 앞으로도 시정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역 및 중소건설사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2012년부터 최저가 낙찰제 대상 공사를 300억원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인데 이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는 그동안 최저가 낙찰제가 업체 간 과당·출혈 경쟁을 유발해 연쇄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회장은 이와 관련 "대형 건설사가 독식하고 있는 턴키 대안공사는 중견, 중소건설사의 참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PQ(사전자격심사) 제도도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건설 회장으로서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는 "협회장을 맡으면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임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건설산업 분야는 5년 내 30대 건설사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레저산업분야에선 수입자동차 사업과 골프장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주거 품질과 고객만족을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동아대 건축학과를 졸업, 1975년 부산에서 소규모 '집 장사'로 건설업을 시작해 지난 35년간 '건설 외길'을 걸어왔다.
2005년 2월부터는 건설산업을 대표하는 대한건설협회 회장을 맡았고, 2008년 연임에 성공해 현재 7000여개 회원사를 거느린 건설협회의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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