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중국의 한 병원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술비를 내지 못하는 환자에게 매달 일정액을 조금씩 상환하는 이른바 '후불 수술'을 시행해 대륙을 감동시켰다.
충칭(重庆)시 지역신문 충칭천바오(重庆晨报)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중칭시에 거주하는 황모는 올해 1월 인근 병원에서 받은 건강검진 결과 자궁에서 암 조직이 발견됐다.
아직 미혼인 그녀는 치료를 받기 원했으나 일반 회사원인 그녀의 봉급으로 제거 수술비를 마련하기엔 역부족이다.
결국 치료를 포기한 채 하루하루 생활해왔지만 암조직이 퍼지면서 지난달 들어서는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통증이 퍼지면서 결국 입원했다.
재검 결과 빨리 암조직을 제거하지 않으면 자궁 전체를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
황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병원 주치의는 그녀에게 신선한 제안을 했다. 제안의 내용은 1만5천위안에 달하는 수술 비용 중 7천위안을 탕감해주고 수술을 먼저 받은 뒤 나머지 비용은 매달 일정액을 상환하라는 것.
이에 황씨는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매달 50위안씩 병원측에 미납된 수술비를 지급한다는 계약서를 썼다.
황씨는 "다시 살아난 기분이라며 국가에서 하루빨리 이같은 의료보장제도를 확립해 일반 서민들의 처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미담은 순식간에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중국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중국 의료계에 하나의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다"고 평하는 한편 "빈곤층 서민들의 '의료비 분할 상납'에 긍정적으로 검토함과 동시에 의료보험제도가 조속히 시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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