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첫돌 앞둔 정책금융公 "중기 지원에 10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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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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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정책금융공사가 중소기업 금융지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큰 시장,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2009년 10월 출범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지난 1년간 꾸준히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2015년까지 100조원을 투입해 신성장동력 산업과 중소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새롭게 내놓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10월 산업은행은 산은금융지주와 정책금융공사로 분리됐다.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산업은행이 수행하던 정책금융 기능이 정책금융공사로 이전됐다.

공사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담당해 온 정책금융 기능을 이어받아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정책금융공사의 설립 목적"이라고 밝혔다.

정책금융공사는 현재 각종 중소기업 지원을 비롯해 금융시장 안정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정책금융공사의 비전을 발표하며 '2015년까지 정책금융 100조원 공급'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공사 고위 관계자는 "100조원의 정책금융을 계획대로 공급할 경우 2015년 공사의 자산규모는 150조원에 달하게 된다"며 "목표가 이뤄지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정책금융공사 전경

공사는 비전 달성을 위해 올해 6조원을 시작으로 매년 30%대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100조원 중 녹색신성장동력산업에 42조원, 중소기업 육성에 32조원,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26조원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온렌딩 방식을 활용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 지원 목표액이 2조원이었으나 상반기 중 이미 1조원 이상이 지급된 상태다.

온렌딩 방식이란 공사가 자금을 지원하고 은행이 여신 심사 및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기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은행이 요청할 경우 공사가 일정 부분 지급보증을 해준다.

공사 고위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기존 지원책 대부분이 철회된다"며 "이러한 현실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온렌딩 방식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온렌딩 방식에 대한 은행권의 반응이 좋아 추가 지원을 계획 중이다. 은행과 공사가 상생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3월 국민·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온렌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정부가 중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신성장동력산업 및 녹색성장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지난 4월 말에는 공사 내 전담조직인 '녹색금융팀'을 신설해 녹색산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금융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공사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산업의 경우 사업 불안정성으로 개인들이 투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공적 투자가 절실한 분야"라고 말했다.

특히 'KoFC Frontier Champ' 제도 도입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유할 수 있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보유한 혁신형 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원전사업과 자원개발 등 대규모 해외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도 중요한 과제다.

지난 6월 수출보험공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수주기업 및 관련 부품소재기업에 대한 대규모 대출·투자를 계획 중이다.

공사는 재원 조달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공사의 신용등국이 국가신용등급과 같아 문제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실제로 3대 신용평가기관인 S&P, 무디스, 피치로부터 각각 A, A1, A+ 등급을 획득했다. 

공사는 현재 5개의 구조조정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한국항공우주산업, 대우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등이다.

덩치가 큰 회사들이다 보니 공사의 인수합병(M&A) 계획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공사의 입장은 한결같다. 조기매각을 원칙으로 하되, 능력있는 주인을 찾아주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매각 가격이나 매각 시점도 중요한 요소이므로 M&A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공사는 현재 산업은행에 일부 남아있는 정책성 여신자산 이관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이를 통해 공사의 정책금융업무 기반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산은의 민영화 추진을 위한 체질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sommoy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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