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가 코스피 기업보다 훨씬 저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아주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전날까지 3개월간 기업분석보고서가 3번 이상 나온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괴리율 평균치가 현재가보다 낮은 회사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주가와 적정가 간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은 높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 괴리율 평균은 40%로 코스피 기업 27%보다 13%포인트나 높았다.
코스닥에서 괴리율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반도체 부품업체 월덱스다. 이 회사 15일 종가가 9300원인 데 비해 증권가 적정주가는 이보다 122%나 높은 2만650원이다.
반면 코스피 기업 가운데는 현재가가 적정가보다 높은 곳도 4곳이나 됐다.
삼성정밀화학은 15일 종가(7만500원) 대비 9.57%나 낮은 6만3750원이 적정주가로 제시됐다.
이어 웅진에너지(-7.58%)와 한전기술(-4.90%) 한전 KPS(-0.3%) 순이다.
적정주가가 현재가보다 낮은 것은 미래가치 반영에 증권사가 보수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정밀화학에 대해 "삼성그룹 신사업 추진발표로 주가가 급등세를 탔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투자의견과 적정주가를 나란히 하향 조정했다.
이는 코스닥 상장사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예를 들어 한맥투자증권은 최고 괴리율을 보인 윌덱스에 대해 잔여이익모델(RIM)을 이용해 증권가에서 가장 높은 2만650원을 적정주가로 제시했다.
잔여이익모델은 현금흐름할인법(DCF) 가운데 하나로 미래가치까지 환산하는 평가기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는 특성상 기업가치 판단비중을 성장성에 맞추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비해 코스피기업은 대개 단기 실적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도 "코스닥 기업은 성장성이 부각되면 단숨에 급등했다가 이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적정주가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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