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손고운 기자) 서울보증보험의 차기 사장 선임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두 차례 재공모 소동을 거친터라 더욱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 사장추천위원회는 전날까지 차기 사장 후보 지원자에 대한 서류 심사를 진행해 사장 후보를 9명으로 압축했다.
선정된 후보군은 정채웅 보험개발원장, 문재우 전 금융감독원 감사, 방영민 현 서울보증보험 사장, 이인국 전 금융감독원 조사연구국장, 홍성표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이기영 전 LIG손해보험 사장, 김용덕 코리아크레딧뷰로(KCB)사장, 안문렬 전 NH보험 사장, 정우동 전 서울보증보험 부사장으로 전해졌다.
서울보증보험은 방영민 현 사장의 임기가 이달 말로 만료됨에 따라 지난달 18일 정기 주주총회 때 신임 사장을 선출할 계획이었으나 최종 후보를 선출하지 못하고 30일로 주총을 미뤘다.
하지만 주총을 하루 앞둔 29일 열린 사추위에서 사장 후보를 내지 않고 재공모를 결정했다.
이처럼 서울보증보험이 사장 후보 선출을 또다시 연기한 것은 유력한 신임 사장 후보로 떠올랐던 정연길 현 서울보증보험 감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 및 고교 후배여서 'MB 측근 인사' 논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금융권 전반적으로 정부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불만이 산적해 있는 터라 사추위가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사추위는 지난 1일부터 서류접수를 다시 받고 13일 후보 지원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 이번에 압축된 9명의 후보 외에 민병원 제일은행 본부장, 오정운 한국경제 예측연구소 연구위원 등 16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재공모를 진행한 만큼 정부의 개입이 줄어 민간 출신이 사장으로 선임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지원자가 대폭 늘어난 것.
업계는 새로운 지원자 대부분이 정부 출신이 아닌 민간기업 출신들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의 새 수장 선임이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진통을 겪으면서 금융권 전체가 주의 깊게 지켜보는 이슈가 됐다”며 “최종 결과에 따라 금융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차기 수장으로 유력한 인사로는 정채웅 보험개발원장과 문재우 금융감독원 감사, 방영민 현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사추위는 압축된 9명의 사장 후보를 대상으로 19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19일 면접 이후 후보를 2명 가량으로 한번 더 압축하는 복수추천 과정을 거쳐 8월 6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을 최종 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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