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대형 주택가격은 앞으로도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임상수 연구위원은 18일 `부동산 시장 미스매치 부각되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소형보다 대형 주택의 가격이 더 많이 하락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수급 불일치에 의한 구조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가 인용한 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4∼6월 가격 등락은 대형 주택이 -1.4%, 중형이 -1.0%, 소형이 -0.5%였다.
임 연구위원은 우선 수요 측면의 하락 요인으로 대형 주택이 필요한 가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우리나라 인구 구조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핵가족화와 고령화가 진전되고 이혼율이 높아져 3인 이상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68.9%에서 올해 60.5%로 낮아지고 2030년에는 52.6%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기존 주택시장에 건설사들이 대형 주택 위주로 물량을 쏟아냈다는 점을 들었다.
방 4칸이 넘는 주택이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72.8%에서 2005년 76.5%로 상승했는데 대형 주택이 필요한 4인 이상 가구는 2005년 298만7천가구로 같은 해 방 4칸 이상 주택수(423만7천호)보다 훨씬 적었다는 것이다.
그는 "주택은 한 번 공급되면 30년 이상 존재하는 내구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형 주택의 공급 초과 현상은 지속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신규 주택에서 대형 주택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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