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16일 블룸버그TV의 대담 프로그램인 '주디 우드러프와의 대화'에서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줄이려면 세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일련의 감세조치를 법에 따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중산층과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에 나섰는데 공화당원인 그린스펀도 당시 감세안을 지지했다.
그러나 버락 오마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때 연소득 25만달러 이상의 중산층에 대해서만 감세조치를 연장하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공화당은 경제여건이 취약할 때 증세는 곤란하다며 감세조치의 전면적인 연장을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그린스펀은 부시 행정부 시절 감세안을 지지한 것은 실수였다며 부시 감세안은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세안을 폐기하면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재정적자가 쌓이는 마당에 감세안을 그냥 두는 데 따른 위험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10년간 연방정부의 재정 씀씀이가 크게 늘고 세수가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정적자를 줄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스펀은 미 경제에 대해, '일시적인 침체상태'라고 진단하고 올 하반기에 3% 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또 지난 주말 상원을 통과한 금융개혁법안에 대해서는 은행의 자기자본비율과 함께 대출 문턱도 높아질 것이라며 저소득계층이 특히 대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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