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재 하이투자증권리서치센터장 | ||
이처럼 상반기 높은 경제 성장 추세에도 현재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중국 정책당국이나 외부 시각은 복잡하다. 중국 경제가 하반기 넘어야 할 과제들 때문이다.
즉, 중국 경제는 하반기중 연초부터 이슈가 되고 있는 부동산시장 과열 억제를 통한 자산시장의 연착륙 과제와 더불어 제조업 경기의 연착륙이라는 숙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2분기 성장률과 함께 발표된 6월 주요 경제지표중 산업생산은 전년동월 1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기대치였던 15.1%를 크게 하회함은 물론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여주었다.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된 유동성 축소 등의 긴축부담과 더불어 가전하향(가전제품 구매 보조금 지원제도)과 기차하향(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원제도) 정책효과 약화가 제조업 사이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업 경기를 대변하던 제조업 PMI지수가 6월에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제조업 사이클 둔화 우려가 대두된 상황에서 6월 산업생산 활동이 이를 확인시켜준 것이다.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 및 유럽지역의 경기둔화 리스크가 하반기중 중국 제조업사이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내수부양 정책을 중심으로 강한 경기회복을 이루었지만 내수만으로 경기확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운 한계 역시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긴축기조가 최소한 3분기중에도 지속될 수 있음도 중국 제조업 경기, 더 나아가 경기사이클의 둔화압력이다. 다행히 6월 70대 대도시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5월에 이어 둔화되는 등 부동산 규제 및 유동성 흡수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년동월비 2.9%로 5월 3.1%에 비해 둔화되었고 금년 물가 목표치인 3%를 하회한 것은 긴축기조 완화와 관련하여 고무적 현상이다.
문제는 이들 과열지표의 둔화만으로 현재의 긴축기조가 완화될 가능성이 낮다는데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률의 추가 둔화 및 여타 부동산 투자지표의 하향 안정세가 확인되기 이전까지 중국 정부가 현 긴축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높음은 경기사이클에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이와 같이 제조업 경기 둔화와 긴축 부담이라는 두가지 리스크로 인해 중국 경제가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중에는 경기 둔화 흐름이 가파르게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중국 경기가 큰 틀에서 하반기 연착륙 흐름을 보일 여지가 아직은 높아 보인다. 3분기중 과열억제에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얻을 경우 정책기조가 4분기를 기점으로 부양쪽으로 다시 전환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신규 고용창출 등이 필요한 중국 정부 입장에서 경기둔화 흐름을 마냥 방관할 수 있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내수 부양 정책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최근 다시 이슈가 되고 있는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의 조기 집행 혹은 신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정책 강화 등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4분기부터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선진국 경기 둔화 리스크에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 등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국 수출경기의 회복도 경기 연착륙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4분기 초중반까지 중국 경기사이클의 조정사이클이 예상되지만 하반기 중국 GDP성장률은 9% 내외(3분기 9.5% 내외, 4분기 8.5%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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