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대학교에 대형마트가 들어선다고요?”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숭실대 캠퍼스에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이 갸우뚱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시내 대학교에 대형마트가 입점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라 무척 생소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오는 쇼핑 차량과 인파로 인해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테스코는 숭실대에 대형 교육·문화시설을 기증하면서 건물 일부를 임차하게 됐다. 이 시설은 내년 9월 착공을 시작으로 오는 2014년 2월께 완공된다.
전체 건물은 지상 11층·지하 5층 규모로 형성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이중 지하 1~2층을 매장으로 운영하고 지하 3~5층을 전용 지하주차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홈플러스가 숭실대에 문을 열면 이는 관악구의 첫 대형마트이자 대학 캠퍼스 최초의 대형마트가 된다.
사실 홈플러스는 지난 2009년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서강대에 매장 입점을 추진하려다 무산된바 있다.
당시 주변 상인과 학생들, 네티즌 등은 서강대 입점을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학교측은 서강대 후문에 있는 국제인문관을 증축하면서 홈플러스로부터 주차장과 시설기증 등의 혜택을 받으려고 했다.
홈플러스도 대형마트가 없는 인근 지역의 상권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 돌아오는 실질적인 혜택이 미비할뿐더러 학교 자본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이 대학교내에 들어와 상업화되기 시작한 이후 대형마트까지 손을 뻗치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냈다. 즉 '학내 상업화' 조장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홈플러스가 아직 숭실대 입점을 위해 각종 인허가 절차가 남은 만큼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과 다양한 혜택 제공, 인근 지역민을 위한 활동 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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